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하며 랠리 지속… 제도적 수요·트럼프 행정부 지지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1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또 한 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제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목요일 한때 3.4% 상승하며 111,98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으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한때 약 7.3% 올랐다.
이러한 급등은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싱턴 근처 골프장에서 자신의 $Trump 밈코인 보유자들과 저녁 식사를 가지는 자리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행사는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로부터 ‘접근 권한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은 지금 암호화폐, 비트코인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하며 저녁 식사 자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최근 미국 상원에서 주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진전되면서 디지털 자산 기업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이 6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다양한 기관 투자자와 개인 고래들의 매수세도 이번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팔콘X의 글로벌 마켓 공동 책임자인 조슈아 림은 “이번 상승장은 단기간에 급등하기보다는 꾸준한 매수세 속에서 점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며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의 참여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목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 21억 달러 규모의 10% 영구 우선주 발행 계획을 신고하며 추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 조달에 나섰다.
또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계열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홀딩스와 소프트뱅크 그룹과 함께 ‘트웬티원 캐피털’이라는 신설 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며, 이는 스트래티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구조다.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설립한 스트라이브 엔터프라이즈 자회사도 나스닥 상장사 애셋 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해 비트코인 재무 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칼라단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줄리아 저우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은 이전과 달리 단순한 모멘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측정 가능한 지속적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라는 정량적 요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