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1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CEO “관세 정책, 경기 둔화 우려”

웰스파고는 올해 1분기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찰리 샤프(Charlie Scharf)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은행들은 2025년을 회복 탄력적인 경제와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친기업적인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힘입어 낙관적인 전망 속에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1주일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변동성 있는 발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이러한 낙관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샤프 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정무역을 저해하는 장벽을 점검하려는 행정부의 의지를 지지한다”면서도 “이처럼 중대한 조치에는 분명히 위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5년에도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는 보다 둔화된 경제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경제의 향방은 정책 변화의 결과와 그 시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웰스파고는 올해 연간 순이자수익 전망을 유지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의 주가는 이날 장 전 거래에서 2%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10% 하락한 상태다.
미국 내 네 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는 금요일(현지시간) 1분기 순이익이 48억9천만 달러, 주당 1.3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46억2천만 달러, 주당 1.20달러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웰스파고는 비용 절감, 규제 문제 해결, 사업 부문 재투자에 집중해 왔다.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기술 투자를 늘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분기 웰스파고의 총지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38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관세 문제로 인해 대출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웰스파고는 1분기 신용 건전성을 유지하며 충당금을 줄일 수 있었다. 대손충당금은 9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3,8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7억7,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채권 자본시장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이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관세 정책의 혼란으로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M&A와 같은 딜메이킹은 전반적으로 둔화되었다.
웰스파고는 이번 분기에 블랙스톤의 56억5천만 달러 규모의 세이프 하버 마리나(Safe Harbor Marinas) 인수 건과 푸보(Fubo)와 월트 디즈니의 훌루 라이브 TV 사업의 결합 관련 자문 등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