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사용자 증가에도 주가 하락

구독자 및 MAU 급증으로 상반기 호조
스포티파이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강력한 가입자 증가와 월간 활성 사용자(MAU) 성장세를 강조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구독자 순증가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2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MAU 증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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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구독자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억 76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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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6억 96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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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42억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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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익률은 227bp 개선된 31.5%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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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4억 600만 유로에 도달
스포티파이 창립자이자 CEO인 다니엘 엑(Daniel Ek)은 “사람들은 스포티파이를 찾고, 계속 이용합니다.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우리는 거의 7억 명의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용자뿐 아니라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산업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낮아진 전망이 부담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 주가는 2분기 손실과 예상보다 낮은 향후 가이던스 발표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발표 직후 화요일 개장과 함께 주가는 약 8% 하락했으며, 10.38% 급락해 628.2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이달 초 기록한 최고가 738.45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번 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에 못 미쳤다. 스포티파이는 2분기 매출을 41억 9000만 유로(약 48억 6000만 달러)로 발표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42억 7000만 유로를 밑도는 수치였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42유로(–0.49달러)로, 예상치였던 1.97유로의 흑자를 크게 하회했다. 전년도 같은 분기의 1.33유로 흑자에서 역전된 결과다.
회사는 “환율 변동이 2분기 매출에 약 1억 400만 유로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보장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비우호적인 수익 구조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역시 기대치를 밑돌았다. 향후 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월가 예상을 하회하며, 자사 주가와 연동된 사회적 비용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반영했다.
장기 전략에 대한 CEO의 신뢰 강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다니엘 엑 CEO는 단기적인 약세를 인정하면서도 스포티파이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5년은 여전히 두드러진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사용자와 구독자 수 증가가 수 개 분기 또는 수 년 전부터 실행해온 장기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의 전략은 항상 분기별 실적보다는 생애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는 2022년의 저점을 딛고 1년간 120% 이상 상승했던 주가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며, 가격 인상, 구조조정, 경영진 개편, 독점 팟캐스트 계약 축소 등 전사적인 변화가 주가 회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최근 AI와 광고 분야에 대한 기대 역시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스포티파이는 단기적인 수익성과 시장 반응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가치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사용자 기반 확장과 콘텐츠 산업 전반의 성장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